이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이란 없다/화 다스리기/노자의 명언/

2023. 3. 4. 08:30명언모음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자동적으로 사물이나 사람을 비교, 분석하는 눈으로 보게 마련입니다. 

어떨 때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서 시기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심지어는 마치 그 사람을 잘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평가 내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사고 회로는 너무나 자동화되어 있어서 스스로 알아차리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그 마음이 타인과 자신에게 끼치는 해악조차 알지 못하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인 노자로부터 우리는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타파할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Bailey Zindel

 

 

노자는 모순된 관계에 있는 쌍방이 상호 의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립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배척하거나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노자언어》, 스타북스, 공공인문학포럼 편저, 77p중

 

오히려 서로 대립하기 때문에 서로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은데요, 

《노자》에는 이와 관하여 다음과 같은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Mario Dobelmann

 

 

세상의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것은

추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착한 것을 착하다고 알아보는 것은

착하지 않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와 무는 서로를 낳고,

어려움과 쉬움도 서로의 관계를 성립시켜 주며,

긴 것과 짧은 것도 서로를 이뤄 주고,

높은 것과 낮은 것도 서로를 포함하며,

노래와 소리도 서로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도 서로 따른다. 

 

《노자》, 제 2장

 

 

 

사진: Unsplash 의 Milad Fakurian

 

 

 

귀한 것은 천한 것을 뿌리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삼게 마련이다. 

 

《노자》, 제39장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거울이다. 

 

《노자》, 제27장

 

 


 

 

 이와 같은 문장들을 가만히 음미해 보노라면, 이 세상에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다거나 혹은 나와 반대되는 성질을 지녔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 사람을 어떤 특정한 '성질'로 단정 짓는 것 자체가 그다지 이치에도 맞지 않고, 때로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쓰게 되는 셈이니 오히려 스스로의 마음 건강에 좋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고요. 

 

 

 판단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드는 건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이나 사건이 있기에 내가 존재할 수 있고 그 사람이나 사건 또한 내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굳이 그 사건이나 사람을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애써 미워할 필요는 더더욱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때 필요한 건 그저 소용돌이치는 마음의 작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어린아이 달래듯 살살 달래는 일이 아닐까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에 실린 인용문은 모두 '《노자언어》, 스타북스, 2018'에서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