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5. 07:00ㆍ동기부여, 인생 철학 책 리뷰
안녕하세요. '숟가락은 없다'입니다.
오늘은 《다산의 마지막 질문(조윤제 지음, 청림출판, 2022)》에서 특히나 감명 깊게 읽은 한 구절을 들고 왔습니다.
1.책소개
우선, 이 책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고전연구가 조윤제 작가의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책으로는 《다산의 마지막 공부》,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 있습니다. 세 권 모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생의 마지막을 보내며 읽었던 책 (《심경》, 《소학》, 《논어고금주》)을 주제로 하며, 선생의 비판적 고전 해석과 책에서 얻은 지혜를 삶을 통해 관철시키고자 했던 올곧은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그 중에 시리즈의 마지막인 《다산의 마지막 질문》을 읽었습니다. 나머지 책들도 곧 구해서 읽을 예정이고요.
개인적으로 진정한 선비 정신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일반적인 고정 관념과는 달리 '선비다운 삶'이 곧 속세의 가치와 돈에 관해 초연한, 소위 말하는 스토익(stoic)한 금욕적인 삶과 동일어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 건 상당히 큰 성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놈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격언(?)이 널리 퍼져 있는 우리 사회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선비다운 선비'라는 상상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능해졌다고나 할까요.
2.나를 바꾼 한 구절
다산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성인이 걸어왔던 길을 배우면서 무엇을 느끼느냐고, 왜 그의 길을 따르지 않느냐고. 후세에 성인을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추앙해서 신기하고 황홀한 사람으로 여기기만 하고 그가 성취한 일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여기며 알지 못한다. 성인은 본래 높고 신성한 존재라서 나는 도무지 그렇게 될 수 없으니 성인을 흠모한들 무엇을 하겠느냐고 포기한다. 이것이 성인이 나오지 않는 이유이며, 도가 어두워진 까닭이다. 아, 슬프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 조윤제 지음, 청림출판, 2022,p.67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며 순간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껏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별로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만히 곱씹어보면, 아마도 원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일이 너무 멀고 힘들게 느껴졌기 때문에 아예 생각하는 자체를 포기해 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되기 힘든 일을 이루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일은 보통 품이 드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다산 선생이 말하는 '성인'이 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현재의 저는 다만 사회인으로서 제 구실을 하는, 하지만 '저만의 방식'대로 돈을 벌고 삶을 일구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들 하지요. 저는 이 구절을 제 나름대로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스스로를 바로 세우면 나머지는 저절로 다 알아서 된다.'라고요.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만일 제가 매일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떼우고 야식을 밥 먹듯이 하며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설탕에 중독된 저의 뇌는 점점 과민해져서 자그마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살이 찔 거고 고혈압 등이 오며 건강이 매우 나빠지겠죠. 운신이 힘들어지니 점차 스트레스가 쌓이면서도 해로운 사이클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과연 본인에게만 해로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큰 걱정 거리 하나를 안겨주는 셈이며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판 모르는 남들에게조차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무뚝뚝한 태도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인과 같은 마음 가짐을 닦기 위해 노력하는 '선비 정신'은 보다 멋진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저는 위의 문장을 읽으며 과연 열심히 '수신(修身)'하고 있었는지 반성했습니다. 이제껏 힘들다고, 어렵다고 내팽겨친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위대한 인물을 높이고 존중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렇게 되겠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 노력은 그가 할 수 있다면 나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높일 줄 모르면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길은 없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 조윤제 지음, 청림출판, 2022, p.68
다음에도 좋은 책, 좋은 글귀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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